단풍 국가에서 가을에 단풍보러 안가면 서운하지.. 토론토 살면 가장 단풍보기 좋은 곳이 바로 알곤퀸 파크이다.
차로 2-3시간정도 걸리는데, 이미 가는 길부터 단풍들이 쫙 깔려있어서 하이킹 시작하기도 전에 함성질러~
올해는 단풍이 좀 늦게 시작됬다고는 하는데 나는 10월 1일에 갔다. 조금 더 지나면 땡스기빙데이도 있었고, 더 이쁠때까지 기다리면 인파+숙소값 폭등이 예상되기 때문에 그냥 적당하게 다녀오기로..
(+참고로 나 갔다오고 일주일 뒤에 완전 단풍시즌일때 간 내 지인은 알곤퀸파크 티켓 안사고 차 주차하려다가 자리 없다고 다시 돌려보냈다.)
하이킹 코스는 공식사이트 보니 대충 10개는 넘어보이던데.. 그냥 가장 유명한 코스 중 하나인 Track and Tower Trail로 선택했다. 네비로 찍고 도착한 주차장은 매표소도, 관리하는 사람도 없었다. 그래서 그냥 대충 주차하고 하이킹 시작.. (개꿀)
완전히 빨간 단풍잎으로 물들진 않았지만 노란색+주황색+빨간색으로 형형색색 물들어있는 나무들이 더 이뻐보였다. 요 트레일은 공식적으론 2-3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난 4시간을 훌쩍 넘겼다 (사진찍고, 도시락 까먹고 하느라..)
솔직히 말하면, 하이킹 그 자체는 크게 감흥이 없었다.
우리나라도 하이킹하기 좋은 산들이 정말 많고, 풍경도 끝내주기 때문에 하이킹 하는 내내, 그냥 이쁜 단풍잎 몇개 줍다가 금방 감흥 잃고 언제 끝나냐고 궁시렁대기 바빴다.
근데 요 하이킹의 하이라이트는 바로...
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이다!!!
이거 하나 때문에 아마 젤 유명한 코스가 된게 아닐까 싶다. 딴거 다 필요 없고 요 전망 하나면 캐나다에서 단풍 좀 봤다-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. 내가 간 날은 완전 시즌이 아니라 색깔이 요정도이긴 한데, 진짜 빨갛게 물들때 가면 장관이겠다 싶었다.
숙소는 출발하기 당일 새벽에 예약했다.
여기저기 가격+위치 비교할 시간이 없어서 급하게 예약했는데 진짜 내인생 최고의 숙소였음 ㅠ
알곤퀸 파크 가기전에 있는 Huntsville 이라는 작은 마을에 위치한 숙소로, 바로 앞에 큰 호수가 펼쳐져 있다.
내가 예약한 방은 바로 호수가 보이는 2층으로 개인방+주방+거실+발코니 싹다 (그냥 2층 싹다) 프라이빗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이다. 두명이서 213불 줬는데, 체크인할때 호스트가 너네 진짜 럭키하다고, 원래 5-600불씩 한다그랬다.
역시, 조금만 욕심 버리면 이런 혜택이 있다니까-!
실제로 본 숙소는 사진보다 훨씬 기대이상이었다.
거실과 주방은 완전 미국시골 부자집 느낌 물씬나고, 은은히 풍기는 나무와 가죽냄새도 좋았다.
바로 앞 펼쳐진 호수에는 해가 서서히 질때마다 비치는 불빛이 여유롭게 느껴졌다.
원래 하이킹 갔다가 숙소갈까 하다가, 그냥 바로 숙소가서 좀 쉬다가 자고, 다음날 아침에 하이킹가기로 선택했는데 잘한 선택이었다. 해질녘 아래에서 낮잠좀 자다가 저녁엔 삼겹살 구워먹고 잤다.
그리고 다음날 새벽 동틀때쯤 일어나 바로 앞 호수에서 카약도 탔다 (물론 공짜. 단 가르쳐주는 사람은 없음)
(꿀팁: 가스버너 챙겨가세요. 바베큐 해먹는 시설이 준비는 되어있지만 위생이 썩 좋아보이진 않았답니다ㅠ)
*세 줄 요약
1. 단풍 시즌 딱 맞춰서 가지말고 좀 일찍 가자
2. 1박 2일 예정이라면 첫날 숙소가서 좀 쉬고 다음날 아침일찍 하이킹하러 가자 (운전하느라 이미 지치기도 함)
3. 한국인이라면 삼겹살과 가스버너는 꼭 챙겨가자 (+불닭이랑 같이 먹으니 금상첨화)
'캐나다 놀거리&맛집' 카테고리의 다른 글
[토론토 맛집] 베지테리언 식당_feat, 개꿀맛이잖아?! (7) | 2024.11.13 |
---|---|
토론토 CNE 2024년 후기/ 티켓 44% 싸게 사는 법 (11) | 2024.09.06 |